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은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상선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선박 피해는 한 건도 없었고 크레인 전복사고가 발생했던 부산항에는 자체 운영중인 터미널이 없기 때문에 항만내 시설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태풍에 동반한 해일로 인해 부두 야적장에 적재해 두었던 일부 컨테이너에 물이 들어갔으나 이는 해당 컨테이너의 화주들이 보험으로 처리할 사안이라 선사의 피해로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산항에 접안했던 컨테이너선 '현대 퓨처호'와 `현대브리지호'가 지난 14일 중동과 인도네시아로 각각 출항했으며, 아시아-북미 운항선박인 `현대 패트리어트호'도 이날 오후 자성대 터미널에 접안해 정상적으로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진해운도 자체 운영하고 있는 부산 감만항과 감천항 터미널에서 침수피해가 일부 있었으나 지난주말 안전점검을 거쳐 14일 오전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풍에 대비해 지난 11일 산둥반도 인근 해상과 일본으로 피항시켰던 선박들도 다시 부산항에 접안시켜 선적 작업을 진행중이며, 침수된 화물에 대해서는 화주들과 협의해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부두터미널의 가동률이 낮아져 화물 반출입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가시적인 피해가 크지 않다"며 "다만 부산항의 신인도가 떨어져 외국선사의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