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열풍'으로 올 상반기에 은행 이민전담센터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02860]은 올 상반기의 해외 이민 지원 신청자가500가구에 달해 작년 상반기의 450가구보다 11.1% 증가했고 외환은행[04940] 이민지원센터에는 150가구가 신청해 작년 상반기의 100여 가구에 비해 5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조흥은행[00010]은 올 상반기에 96가구가 이민 지원 서비스를 신청해 이미 작년한 해의 70가구를 크게 앞질렀다. 국민은행[60000] 강남 해외이주센터 역시 지난해에는 이민 지원 신청 가구가 20∼30가구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벌써 50여 가구의 이민을 도왔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평균 월 20건의 지원 신청을 받아 작년 같은 기간의 15건에 비해 33.3%가 증가했다. 이민 지원 서비스 신청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작년 6월 캐나다와 뉴질랜드 이민자격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이민을 신청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이민지원센터 담당자는 "통상 이민은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실행된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에 이민 지원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은 작년 6월 이전에 이민 신청을 낸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자격 요건 강화 조치의 영향으로이민자 수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이민 상품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것은 가고는 싶지만 자격 미달로 실현이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민 지원 신청건수가 작년 상반기의 월 평균 20건에서 올 상반기에는 월 평균 10건으로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이민전담센터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이주대상국의 금융 계좌 개설을대행해 주고 신용카드 발급을 주선할 뿐 아니라 고객들이 이주하면서 정리하지 못한국내 예금과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현지 금융을 알선하고 각종 금융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