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와 함께 균형성과기록표(BSC:Balanced Scorecard) 작성을 의무화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입니다.BSC에 경영현황이 투명하게 드러나 있는 데다 미래의 사업전망도 BSC를 통해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매튜 타이스 BSCol 아·태지역 대표는 "싱가포르는 이미 공기업에 BSC 작성을 의무화했고 미국의 경우도 증권거래소(SEC) 등이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BSC는 성과측정 도구다. △재무 △고객 △내부프로세스 △학습·성장 등 4분야에 대해 측정지표를 선정해 평가한 뒤 각 지표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4가지 다른 분야의 목표를 하나의 지표로 바꾼 만큼 조직의 사명과 전략을 누구나 같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타이스 대표의 설명이다. BSC는 하버드대 로버트 캐플란 교수와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노턴이 공동 개발해 지난 92년 발표했다. 현재 모빌 힐튼호텔 UPS 등 포천 5백대 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도입했다고. 타이스 대표는 "BSC는 비재무적 성과까지 고려하고 성과를 만들어낸 동인(driver)을 찾아내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런 점에서 재무적 성과에 치우친 경제적부가가치(EVA) 투자수익률(ROI)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경우 9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 BSC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가진 경영자들이 전사원이 전략과 실행계획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BSC에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BSCol은 캐플란과 노턴이 창업한 회사다. 두 사람은 각각 회장과 CEO를 맡고 있다. 타이스 대표는 국내 BSC전문컨설팅업체인 갈렙ABC와의 제휴를 기념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일 오후 열린 세미나에는 2백여명이 참석,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영설 전문위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