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5380] 노사가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문제를 이번 주내로 타결지으면서 합작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안으로 합작법인이 출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9월 2∼3일 울산 본사에서 연이어 본교섭을 갖고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회사 대표로는 다임러 협상을 주도해 온 김동진 신임 총괄 부회장이, 노조 대표로는 해외 출장 중인 이헌구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김경석 수석부위원장이 참석한다. 노사는 이번 본교섭에서 ▲신설 합작법인으로의 소속 이전에 따른 격려금 지급 폭 ▲조합원 우리사주 취득시 회사의 금융지원 범위 등 2가지 핵심 쟁점에 대해 집중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다임러와의 상용차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전주공장 조합원들이 합작법인 소속으로 옮겨가게 되는 데 따른 고용불안 해소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앞서 노사는 지난 28일 실무협상을 갖고 사내복지기금 설치 및 고용안정기금 적립, 복지후생, 연구투자(R&D) 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사측은 사내복지기금과 복리후생, 고용안정기금을 통합한 개념으로 20억∼30억원 가량을 출연하는 한편 R&D 부분을 매출의 3% 이상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개선안을제시했으며 노조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또 격려금 지급 폭과 관련, 당초 1인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려줄것을 노조에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이외에 ▲노조의 인사.경영 참여 ▲신규채용시 비정규직 고용제한에 대한 부분은 이달초 타결된 임단협 합의 내용 수준에서 일단락짓기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실무협상을 통해 상당부분 의견차를 좁힌 상태인데다 더이상 합작문제를 끌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이번 본교섭에서 합작 문제가 타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에 앞서 9월 1일 그동안의 경과와 쟁점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며 합작문제가 타결되면 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회사측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전주지방법원에 설립등기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다음달안으로는 법인이 출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합작은 2001년 7월 현대차와 다임러 사이에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인 DHTC를 출범시킨데 이어 2004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용차 엔진 양상에 돌입하고 2005년연간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현대차가 전주공장을 현물출자하고 다임러는 4억유로 가량을 출자하는 사업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관련 영업양도와 현물출자 등을 결의한데 이어 노사가 임단협과 별도로 3월 12일부터 협의를 벌였지만 23개 조항 중 8개 조항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해 당초 예정 시한인 5월13일을 넘기면서 출범이 무기한 지연돼 왔으며 이에 따라 외자유치와 국제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