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지분 0.32%를 추가로 인수한데 이어 우호지분을 계속 늘려나가기로 하는 등 현대차가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외국인 지분에 대한 경영권방어 차원으로 풀이되며 특히 다음달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 5% 추가매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추가 지분 5% 매입에 대한 투자가치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다임러측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임러, 현대차 지분 확대하나 =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현재 현대차 지분 5% 추가 매입과 관련,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내 매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현대차 지분 15%를 확보, 현대모비스(13.2%)를 제치고 현대차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2000년 6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대차 지분10%를 인수하면서 `다임러측은 2003년 8월말까지 3년 동안은 현대차와 협의를 거쳐야 하고 그 이후 2009년까지는 현대차와 협의 없이도 5%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적대적 M&A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며 현대차도`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다양한 제휴 관계에 있는 우호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임러측이 적대적 M&A 의사가 있었다면 다임러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올 초 현대차 지분 전량(1.71%)을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에 넘겼겠냐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임러측의 지분 추가 매입 의사에 대해 전해들은 바 없다"며"만일 다임러측이 향후에 지분 매입 권한을 행사하게 되더라도 이는 투자목적일 뿐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우호지분 계속 늘릴 것' = 다임러측이 만일 5%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현대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펀드 등과 손을 잡을 경우 현대차로서는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도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이 4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우호지분을 늘려나가기로 하는 등 외국인 지분 확대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정몽구 회장은 27일 장외시장에서 미쓰비시 상사의 현대차 지분 70만주(보통주 0.32%)를 매입, 전체 현대차 주식(2억1천908만8천702주) 보유율이 4.08%(894만3천859주)에서 4.40%(964만3천859주)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 우호지분 비율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을 사들였으며정상영 명예회장의 KCC(고려금강화학)도 올들어 현대차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13.2% ▲INI 스틸 4.9% ▲정몽구 회장 4.4% ▲현대중공업 1.7% ▲KCC그룹 1.0% 등 25.2%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 10.46% ▲캐피탈그룹 5.6% ▲미쓰비시 상사 2.52% 등 외국인 지분이 4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임러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5%(4천216억)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은 가능하다"며 "5% 지분 추가 인수가 확정될 경우 현대차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