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은행권의 추가 합병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설이 퍼지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미은행과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증권가와 금융계에 나돌고 있다. 소문의 골자는 론스타가 은행 경영을 목표로 1조3천억원 이상을 들여 외환은행을 인수한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요하고,이를 위해선 다른 은행과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대상은 비슷한 성격의 투자펀드(칼라일 컨소시엄)가 대주주인 한미은행이 유력하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한미은행의 대주주(지분율 36.6%)인 칼라일 컨소시엄의 지분매각 제한이 오는 11월 끝남에 따라 론스타와 칼라일이 의외로 쉽게 합병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더해지고 있다. 한 푼이라도 투자이익을 더 남겨야 하는 칼라일로서는 한미은행의 2대 주주(지분율 9.76%)로 부상한 스탠더드차터드 은행과 론스타 사이에서 '가격 올리기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국내 은행권이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회사(우리+경남+광주은행) 신한금융지주회사(신한+조흥은행) 하나은행 등 '대형 4개 은행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여기에서 제외된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이 생존을 위해서라도 합병을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가세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최근 두 은행의 합병설에 대해 들었다"며 "두 은행의 위상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정가능한 가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확인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선 확인할 수도 없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한미은행의 2대 주주로 떠오른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론스타,칼라일컨소시엄,스탠더드차터드은행 간에 물밑협상이 치열하게 벌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조흥은행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제일은행도 공개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있어 외환·한미·제일은행간 '짝짓기 게임'이 하반기 금융계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