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통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지방이 결핵균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BBC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독일-포르투갈 공동연구팀은 '네이처 세포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육류에 들어 있는 아라키돈산 같은 특정 지방산이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폐결핵은 결핵균이 백혈구를 감염시킴으로써 발생한다. 우리 몸에는 이런 박테리아를 잡아먹는 대식세포(大食細胞)라고 불리는 면역세포가 있으나 이 세포가 결핵균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효소와 산을 분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결핵균이 이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대식세포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특정 지방산이 결핵균의 이러한 방해공작을 막아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름 많은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이와같은 결핵균 방어 메커니즘에 약간의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방어 메커니즘을 생물정보학적(bioinformatic)인 방법으로 분석하면 어떤 종류의 지질(脂質)이 항생제와 함께 썼을 때 더 효과적인지를 알아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결핵의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며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