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옛 서울은행 인수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19%중 15%를 일본의 신세이(新生)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신세이은행은 알리안츠생명(지분율 8.16%)을 제치고 하나은행의 사실상 1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자사주 15%를 신세이은행에 매각키로 하고 구체조건을 협의 중이다. 매각 대금은 5천5백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이은행은 1999년말 파산한 옛 일본장기신용은행을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플우드홀딩스가 인수해 이름을 바꾼 투자은행이다. 작년 말 조흥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지분 15%를 인수할 경우 신세이은행은 예금보험공사(지분율 21.66%)에 이어 민간주주로는 최대주주가 된다. 예금보험공사 지분은 오는 2005년까지 모두 하나은행이 인수하도록 돼 있다. 신세이는 그러나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세이측이 사외이사 한 명을 파견하는 것 외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