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한 대우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GM의 대우인천자동차(옛대우차 부평공장) 인수에 급제동이 걸리는 등 GM대우차의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어 향후 막판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21일 GM대우차와 대우차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재자 투표는 20일)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7천957명 가운데 투표율 88.1%(7천10명), 찬성률 78.8%(6천278명)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대우차 노사는 지난달 10일 협상을 시작, 이달 18일까지 9차에 걸쳐교섭을 벌여왔으나 임금 인상폭 등에 대한 이견으로 일단 협상이 결렬됐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파업 등 향후 투쟁일정 확정시기를 일단 오는 26일 이후로 연기, 막판타결을 시도키로 하는 등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대우차 노사는 사측의 요청에 따라 22일 오전 10차 교섭을 재개, 이견조율에 들어가기로 했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 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대우차 노조는 GM의 대우차 인수후에도 단일 노조로 남아있는 상태여서 협상 결과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에 일괄 적용된다.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24.34%(23만8천297원) 인상(동종사업과의 격차 해소분 11.54% + 2003년 표준생계비 지원분 12.8%) ▲학자금 지원 및 장기근속자 처우개선 ▲개인연금 본인 부담금 회사지원 ▲퇴직금 중간정산제도 신설 ▲비정규직 차별 철폐 ▲징계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담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까지 기본급 10.3%(10만1천원) 인상안을 제안한 상태이나 22일 10차 교섭에서 다소 개선된 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대화를 통해 `파업'이라는 극단상황은 막아본다는 입장이나 노조측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GM의 부평공장 인수조건의 하나인 노사화합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GM의 조기 인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GM은 지난해 부평공장 인수조건으로 ▲6개월 연속 주야 2교대제 가동 ▲생산성향상 ▲품질제고 ▲노사화합 등 4가지 조건을 내걸었으며, 대우인천차는 지난 18일제1공장(칼로스 생산) 2교대 가동에 돌입한데 이어 2공장도 2005년 상반기 이전 2교대 체제에 들어간다는 구상이어서 최근 조기 인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우차 시절 엄청난 시련을 겪었던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가 또다시 파업을 겪게 된다면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GM의 부평공장 인수절차를 앞두고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사 모두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