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생산직의 평균임금은 현대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동일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기아차가 오히려 현대차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노조의 임금인상 수용이 힘들다는 입장이나 노조는 기존 인상 요구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올 임금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기아차 CFO인 구태환 재무담당 부사장은 12일 기업설명회(IR) 후 기자들과 만나"현재 기본급 기준으로는 기아차의 생산직 임금이 현대차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이사실이나 기아차의 경우 퇴직금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고 임금구조가 약간 달라 이를감안한 평균 연봉은 현대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라고 밝혔다. 구 부사장은 "이에 따라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할 경우 기아차 임금이 현대차보다 많아질 수 있다"며 "경제성이나 성장성 면에서 기아차가 아직 현대차에 못미치는 수준인만큼 회사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지속적으로 노조를 설득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평균 근속년수가 기아차의 경우 10.6년인데 반해 현대차는 14년 가량으로 기아차의 평균 근속년수가 3∼4년 낮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같은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오히려 기아차의 임금이 현대차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대비 11.1%(12만3천359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와 달리 퇴직금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기아차 매출은 6조4천182억원으로 현대차의 12조6천66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천519억원, 경상이익은 4천122억원, 순이익은 3천280억원으로 이역시 현대차(영업이익 1조2천586억원, 경상이익 1조3천687억원, 순이익 9천885억원)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구 부사장은 "주5일제의 시행와 관련, 회사측은 `생산성 5% 향상' 조건을 얻어낼 수 있도록 노조와 계속 대화해나갈 것"이라며 '생산성 5% 향상은 1시간당 생산대수를 40대에서 42대가 될 수 있도록 컨베이어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고용안정위원회나 노사협의회 등 노사간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현장에서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경영사안을 집행할 수 없는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현대.기아차간 신차종 배분 등 노조의 요구사항은 이번임금협상의 대상이 아닌만큼 논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10일 상견례를 갖고 협상을 시작했으나 주5일제 시행방식등의 이견으로 노조가 지난 8, 9일 부분.전면 파업에 이어 이번주에도 매일 주야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노조는 신차개발시 현대.기아차 경영진 및 현대.기아차 노사 등 4자간 사전합의 의무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