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텍은 '작지만 강한' 토종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전문업체다. 지난 99년 설립된 후발 주자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타며 지금은 선발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코인텍은 설립 초기인 2000년 38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이듬해인 2001년엔 1백9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업력이 10년에 가까운 경쟁업체들도 도달하기 힘든 '매출 1백억원'을 창업 2년 만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으로 시장 상황이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매출 1백20억원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대다수 중소 ERP업체들은 작년에 적자를 냈었다. 이러한 성장가도는 웹기반 제품인 '이글ERP' 덕분이다. 이글ERP는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 '닷넷' 기반의 플랫폼을 채택한 제품.인터넷에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ERP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코인텍은 '이글ERP'를 내세워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출혈 경쟁이 극심한 국내시장에선 별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일찌감치 일본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미쓰이정보개발(MKI)을 판매협력사로 삼게 됐다. MKI는 이글ERP 전담 판매조직만 50여명을 두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코인텍은 일본 시장에서만 14억원을 벌어들였다. 연말까지 수출 규모는 30억∼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진구 코인텍 사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일본 중견기업 시장은 향후 시장 규모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코인텍은 올해 연간 매출 2백억원,순이익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인텍은 최근엔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산 ERP업체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협업안은 코인텍이 운영관리·재무·인사 등 기반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른 업체들은 각자 산업별로 특화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