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여권 등 각종 여행서류 위조 등을 통한 불법 입.출국이 잦아지자 항공사가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불법 입.출국하는 `SUS 승객'을 색출하는 `SUS 소위원회'란 전문 부서를 운영, 활발한 활동을보이고 있다. 생소한 항공사 용어인 `SUS승객'은 `Suspicious승객’의 약자로 항공사측에서는`여행서류 위조가 의심되는 승객'이란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SUS승객의 경우 보통 여권.비자를 정교하게 위조하거나 여권에 사진만을 교체하는 등 일부 내용을 변조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용모가 비슷한 인물을 골라 아예 그 사람의 여권과 비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예약이나 공항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는 수법이 날로 지능화돼 적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 SUS승객은 일단 항공기 탑승구 바로 앞에서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다. 환승지역이 법무무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손이 미치지 않아 손쉬운 범행 경로라는점에서 SUS승객의 대부분은 통관승객(Transit Passenger)이나 법무부를 정식으로 통과하는 일반 입.출국자중에도 SUS승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서류의 위.변조 사실이 적발된 SUS승객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또는 각국 대사관 등과 연계, 탑승 거부가 결정하고 최초 탑승지로 돌려보내게 된다. 대한항공은 2001년 5월부터 여객서비스팀내 `SUS 소위원회'를 신설, 현재 여권,비자, 항공권 등 여행서류 위조범 색출 전문가 5명이 법무부 직원 못지 않은 뛰어난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적발한 SUS승객 현황을 보면 2001년 322명(183건), 작년 243명(149건), 올 상반기만 해도 총 135명(82건)이나 적발하는 등 한달평균 20∼30여명의 불법 입.출국자를 걸러내고 있다. SUS승객이 만약 외국 공항에서 적발되면 이 승객을 태운 해당 항공사는 최고 미화 3천달러의 벌금을 물게 돼 있는데, 대한항공은 다행히 작년 SUS 소위원회 활약으로 벌금 80만달러를 절약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31만5천 달러를 절감했다. SUS소위원회는 이같은 활약상으로 미국.캐나다 대사관, 인천공항 경찰대로부터감사패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SUS소위원회 도재호 과장은 "한국 여권은 불법 입국조직이 선호하는 여권 중 하나"라며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SUS승객을 줄이는 방법이고, 특히 유학생의 경우 꾐에 빠져 불법 입국자의 입.출국을 돕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