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막판에 주5일 근무제 등 핵심쟁점을상당부분 양보, 노조와의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데에는 `상중'(喪中)에 있는 정몽구회장의 특별지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家)의 핵심 관계자는 6일 "정몽구 회장이 5일 아침 김동진 사장과 통화한 자리에서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특별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기에타결되도록 하고 그쪽(노조)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은 가급적 들어줘라'는 요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단협이 재개된 시점은 정몽구 회장이 동생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정회장이 가급적 원만하게빨리 타결짓고 싶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주초까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겠다는방침을 통보한 상황이었던 만큼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정회장으로서는 사태의 장기화가 크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월 18일 노사 상견례 이후 26차례의 임단협 본교섭을 가졌으나 주5일 근무제와 노조의 경영 참여,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정치적 핵심사항에대해 쉽게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휴가 후 4일 열린 27차 협상에서 노조의 경영 일부참여 등을 수용한데 이어 5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 현대측 관계자는 ""결국 오너의 심정적.감정적 의지가 임단협 교섭에 많이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임단협 타결에 정몽헌 회장의 죽음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셈"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재계에서 현대차 임단협 타결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긴 하지만 정회장의 심정은 `인지상정'으로 볼 때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현대차 노사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나간다면 충분히 `윈-윈'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대차측은 "MK회장과 김사장 사이에 그런 내용의 통화가 이뤄졌는지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