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애도를 이유로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교류의 연기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부는 북측의 입장을 예의분석하면서 남북간의 합의내용 준수를 북측에 촉구하고 현대아산도 금강산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북측에 요청했다. 북한은 4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성명에서 "정몽헌 회장 선생이 형제들의 곁을 떠나간 형편에서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부터 조의 기간을 포함하여 일정한 기간 금강산관광을 임시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6일로 예정된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철도ㆍ도로연결 실무접촉을 정 회장 장례를 이유로 들며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북한도 정 회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재조정 작업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낮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북간 일정은 합의대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시점을 내주로 늦춰 발효통지문 교환과 실무접촉을 갖자고 역제의했다. 한편 현대아산 육재희 부장은 "북측에 금강산 관광 중단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일단 6,7일 출발하는 관광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조일훈ㆍ권순철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