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세계적인 자체 브랜드(PB) 개발대행 전문회사인 미국 데이몬사와 손잡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판매할 PB상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3일 "데이몬사와 최근 제휴를 맺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판매할 PB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이미 데이몬 관계자들이 한국에 상주하면서 제품 컨셉트와 브랜드 디자인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PB상품 개발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신 부회장 직속 태스크포스팀은 데이몬의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년부터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에서 PB제품을 판매토록 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유명 브랜드에 매장을 임대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기존 영업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신 부회장의 생각"이라며 "백화점에서는 의류를 중심으로 3백∼4백개의 PB상품을 개발하고 할인점에서는 전 상품군에 걸쳐 PB를 2천여개까지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PB상품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밸류(Value)급'과 고급 품질을 강조한 '프리미엄(Premium)급'으로 구분돼 매장에 선보인다. 특히 값싼 티셔츠 등 의류와 기저귀 휴지 등 생활용품에 국한돼 있는 PB를 전 품목으로 확대해 할인점의 경우 현재 3%에 불과한 PB상품 비중을 2년 후 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데이몬은 1970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24개국에서 PB상품을 전문적으로 개발,유통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데이몬을 통해 유통업체에 PB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는 3천5백여개에 달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