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GM대우차와 쌍용차를 따돌리고 내수 시장에서 3위 자리에 `입성'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7월 내수 판매대수가 1만3천170대로 GM대우차(1만1천283대)를 1천887대, 쌍용차(1만362대)를 2천808대 차이로 각각 앞질렀다. 르노삼성차가 월 판매량 1만3천대를 돌파한 것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그룹의 삼성차 인수로 2000년 9월 출범한 르노삼성차는 준중형차인 SM3가출시된 지난해 9월 각각 GM 인수와 워크아웃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던 대우차와쌍용차를 제치고 딱 한번 3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2001년 7,8,9월과 지난해 7,10,11월에는 4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그 외에는 만년 꼴찌 신세를 면치 못했다. 생산차종이 SM5과 SM3 등 딱 두 개 뿐으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3위에 진입한 것은 그동안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갔던 차의 진가가 이제야 제대로 발휘된 것이라며 회사측은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사태에 따른 생산차질로 EF쏘나타와 뉴아반떼XD 등 경쟁차종 수요의 상당부분이 이동하면서 얻은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중형차인 SM5는 지난달에 전월(5천357대)보다 80.8%나 증가한 9천687대가 내수시장에서 팔려 올 상반기 6개월 연속 톱 자리를 지켜온 뉴아반떼XD를 꺾고단일 차종으로는 베스트셀링 차량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5천여대의 주문적체가 밀려있는 뉴아반떼XD 출고 지연의 영향으로 준중형차인 SM3도 3천483대(수출 제외)가 팔려 뉴아반떼XD(3천827대)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오랜만에 라세티(2천987대)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매출액 1조7천750억원에 순이익 1천660억원의 실적을 기록,당초 계획(2004년)보다 손익 분기점을 2년 앞당겨 달성했으며 르노-닛산 공동플랫폼을 도입, 2004년 상반기께 제3차종인 대형 럭셔리 세단(프로젝트명 EX)을, 2005년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출시키로 하는 등 풀라인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파업에 따른 `수혜'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르노삼성차보다 훨씬 많은 차종을 생산하는 GM대우차와 쌍용차가 정상조업 중임에도불구, 이들 업체를 이겼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달 판매실적을 진정한도약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