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는 6월보다 3분의 2이상 감소한 6억6천6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4개월째 계속됐으나 사상 최대 행진을 거듭하던 자동차 수출은작년동기보다 20% 가까이 감소, 파업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함을 드러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집계해 발표한 7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출 155억4천만달러, 수입 148억8천만달러로 6억6천600만달러의 흑자를냈다.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수입은 14.1% 늘었으며 무역흑자(작년 3억6천300만달러)도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7월 흑자규모는 파업에 대비한 조기 수출선적으로 무역흑자가 23억5천200만달러에 달했던 6월과 비교할때 3분의 2이상 감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올해 누적 수출은 1천47억3천900만달러(17.3%), 수입은 1천7억6천200만달러(19.9%), 무역흑자는 39억7천700만달러(-24%)를 기록했다. 7월 수출은 현대차 등 대형사업장의 파업과 환율하락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내수부진에 따른 업계의 수출노력 강화, 조업일수 증가(23.8일→24.8일)로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억9천만달러(39.6%)로 1월 이후 6개월만에, 컴퓨터는 13억7천만달러(15.8%)로 작년 9월 이래 10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무선통신기기(55.6%), 선박(32.4%)의 수출신장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는 파업 여파로 수출차질액이 6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출액이 19.9%대폭 감소한 8억9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개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6월(15억3천만달러)에 비해 30%이상 급락한 것이며 작년 6월 8억2천만달러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수입은 컬러TV, 골프채(13.4%), 의류(14%), 위스키(18.1%) 등 소비재와 원유도입(7억6천만달러, 34.3%) 증가로 크게 확대됐다. 주요 국가별 누적 무역수지를 보면 중국에서의 흑자가 작년 30억3천만달러에서54억6천만달러로 증가했으나 대미 흑자는 49억3천만달러에서 36억1천만달러로 줄었고 대일 적자는 78억3천만달러에서 97억8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산자부는 기계류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수출잠재력 확보가 우려되나 연간 80억달러 흑자 목표 달성은 무난할 수 있을 것으로내다봤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전월대비 7월 무역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출업체가 파업에 대비 6월에 수출선적을 앞당겼기 때문"이라면서 "8월에는 노사불안, 국내경기 위축, 조업일수 단축 등으로 수출입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