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정책에 대한 재계와 노동계의 평가가 전경련의 제주세미나를 통해 극명하게 대비돼 나타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세미나에서 노 대통령과 정부정책에 대해 그동안의 불안과 우려의목소리를 줄이고 신뢰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반면 노동계는 위.아래로 `진폭'이 큰정부의 노사정책 등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1일 노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변화에 대한 적응이매우 빠르다"며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고 거기에 맞춰 생각과 입장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적응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재계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이 `노조편향적'에서 `노사중심적'으로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이번 제주세미나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이너무 후퇴했다"면서 "처음에 노동계에 잘해 주려고 판단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 역시너무 서투른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과거에 한쪽에 치우쳤던 힘의 균형을 찾아 주려고 하다가 재계와 보수언론의 공격을 받자 처음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필요 이상으로 거센 몽둥이를 들었다"고 공박했다. 그는 또 "미국문제만 해도 처음에는 불필요하게 자극했다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너무 나가는 등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세미나에 참석했던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청와대가 너무 말이 앞서고 일관성이 없다고들 걱정을 많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청와대가 상당히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을옹호했다. 그는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가 청와대의 각종 위원회나 팀중에서 가장 연령이 높은 축에 속한다"면서 "386세대와 동북아위원회의 경륜을 덧붙여 (청와대의 행보를) 예측가능 하도록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