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의 구석진 한식집에 지난 28일 업계내에서 '잘 나간다'는 소리를 듣는 중소기업체 경영인 10여명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요즘 어떻소." "다행히 우리는 괜찮아요.""중국에 공장을 세웠다던데….""원가 절감이 될 것 같아서 진출은 했지만 중국공장에서 좋은 품질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중소기업의 '업황 기상도'가 생중계되는 현장이다.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자중회)'라는 긴 이름의 멤버들이 점심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경기를 진단하는 것이다.

자중회는 모임 명칭 그대로 자랑을 해도 될만한 중소기업인들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기협중앙회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매월 한 명씩 선정한 '이달의 중소기업인'들이 모인 단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4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1백6명의 '이달의 중기인'이 배출됐다.

이들 중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기업인을 중심으로 지난 96년 여름 자중회가 결성됐다.

회원수는 74명.

"두 달에 한번 꼴로 시간이 나는 분들이 모여 소탈하게 소주 잔을 부딪칩니다."(김익환 우진세렉스 사장)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공감하는 아픔과 무용담같은 히트 제품 얘기가 돌아다닌다.

다양한 업종의 '중기 스타'들이 모인 탓에 자동으로 이업종(異業種)간 교류가 된다는게 가장 최근에 가입한 김성진 엠아이텍 사장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경영을 통해 수 많은 역경을 헤쳐오면서 축적된 노련미로 업계를 선도해 온 사람들이라고 자부합니다."(한영수 한영전자 사장)

자중회 연령층은 30대 후반에서 60대까지 폭이 넓다.

동남아 특수용기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크로바케미칼의 강선중 사장이 자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박수복 대륙금속 사장이 강 사장의 뒤를 이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부회장단으로 한영수 한영전자사장,이세용 이랜텍사장,최광석 우진페인트사장,송호근 와이지원사장,조욱환 삼우중공업사장 등 5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수복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업종 교류활동 뿐만 아니라 경영사례발표나 회원기업 탐방 및 초청인사 강연 등으로 모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올 하반기에는 플라스틱 사출장비로 유명한 코스닥 기업인 우진세렉스와 전자부품사인 한영전자 방문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자중회에 초대되는 중소기업정책 담당자나 경제전문가들은 '현장 고수'들과의 격렬한 토론을 각오해야 된다.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박동수 영남대 상경대학장 등이 자중회의 초청강연 인사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자중회는 코스닥 등록(상장)을 준비중인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IPO(기업공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자중회는 작은 친목 단체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중소 기업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요긴한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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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중회' 회원 ]

광명전기 이경수
금석특수연마 장금석
남양키친플라워 서달용
남영자동차공업 장영훈
단석산업 한주일
대륙금속 박수복
대신산업 박국주
대원SCN 박도문
대주중공업 박주봉
대한정밀 김상영
도드람B&F 김대성
동도전자 하정웅
동아지질 이정우
DB엔지니어링 이득웅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디지탈온넷 이재한
라프드래프트코리아 박경숙
로체시스템즈 김영민
리틀토이스 이점용
명수리제작사 성세제
미드랜드코리아 천용수
바스텍 임종순
부천산업 이시원
비플라이소프트 임경환
사파미디어 최승열
삼우중공업 조욱환
삼한C1 한삼화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서울샤프중공업 이근우
서원 박주철
성광벤드 안갑원
성용하이테크 이한증
세모엔지니어링 권동식
아동산업 김종수
아코테크 최무영
SSIT 김이국
에이맥정보통신 하태정
엘리자벳콜렉션 최기창
엠아이텍 김성진
와이지원 송호근
우진세렉스 김익환
우진페인트 최광석
유니테크상사 김재덕
유니크 안영구
유도실업 류영희
유성사 김용철
이랜텍 이세용
인바이오넷 구본탁
인우에스앤드비 변중표
일광종합기계 윤석봉
쟈스텍 원수만
제이브이메디 김준호
조양모방 민병오
창원 이준배
카디날 이선용
케이씨에스 이준일
코멕스산업 구자일
코웰시스넷 최용화
큐비에스 김세용
크로바케미칼 강선중
태성양산 이오성
테크노세미켐 정지완
티에스엠텍 마대열
프럼파스터 원재희
프로소닉 한진호
한국디지텍 이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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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한영전자 한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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