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미국 롱비치 전용터미널에 중국 양대 선사 중 하나인 차이나쉬핑을 유치했다. 한진해운은 이를 통해 연간 1억달러 상당의 터미널 사용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운임 위주의 단순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28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중국 상하이 차이나쉬핑 본사에서 조수호 회장과 리커린(李克麟) 차이나쉬핑그룹 회장,미국 서부 터미널 조업사인 MTC의 더글러스 틸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롱비치 전용터미널을 차이나쉬핑에 3년간 임대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차이나쉬핑은 8천1백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초대형 선박이 취항하는 내년 6월부터 한진해운의 전용 터미널을 사용하게 됐으며 롱비치 터미널은 연간 70만TEU의 차이나쉬핑 선박의 물량과 1억달러 이상의 하역 수입을 확보하게 됐다. 롱비치 터미널의 면적은 여의도(1백50여만평)의 3분의1 수준으로 5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9월 1단계 공사가 완공된 데 이어 연말에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최건식 상무는 "이번 유치는 중국 선사인 시노트란스에 이은 두번째로 터미널 가동률 향상과 함께 터미널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