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수입 명품들의 브랜드 파워가 대폭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에 오피러스 옵티마 등 자동차 브랜드 7개와 프라다 루이뷔통 등 수입 명품 브랜드 4개가 새로 포함됐다. 한국경제신문이 브랜드 전문업체 NB월드와이드(대표 황선진)와 함께 2·4분기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종합평가점수에서 1위는 지난 분기에 이어 또다시 SK텔레콤의 '스피드 011'이 차지했다. 또 KTF가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그룹별로는 LG와 삼성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10위권엔 삼성 브랜드가 2개 포함된 반면 LG 브랜드는 단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1백대 브랜드에 포함된 브랜드 개수에서는 LG(9개)가 삼성을 1개차로 따돌렸다. 전분기에는 1백위권에 삼성 브랜드가 13개,LG 브랜드가 8개가 포함됐다.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는 소비자 4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사용되는 5백14개 브랜드의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 충성도 등을 조사한 결과다. 브랜드 평가는 사이버 브랜드 시장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의 2·4분기 평균 브랜드 주가와 온라인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자동차 브랜드 일제히 질주 1백대 브랜드에 자동차 브랜드가 18개나 포함됐다. 1·4분기에 비해 7개나 늘어났다. 1백위권 밖에 있던 기아자동차 오피러스가 단숨에 42위에 올라선 것을 비롯 기아 옵티마,GM대우 매그너스,현대 아반떼XD,르노삼성 SM3,쌍용 코란도,현대 테라칸 등이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1백대 브랜드들의 순위도 크게 올라갔다. EF쏘나타는 9위에서 6위로,그랜저XG는 39위에서 12위로,SM5는 32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다. 자동차 브랜드의 강세는 불황에도 불구,꾸준히 광고를 내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불황 모르는 수입 명품 브랜드 수입 명품들이 대거 1백위권에 진입한 사실도 돋보였다. 1·4분기 조사에서 1백위 안에 들지 못했던 패션 명품 프라다,루이뷔통,조지오 아르마니 등이 나란히 72∼74위를 차지했고 페라가모는 1백61위에서 80위로 도약했다. 또 BMW는 6위에서 5위로,구치는 30위에서 15위로 순위가 올랐다. 도요타코리아의 렉서스와 버버리 역시 각각 49위와 70위에서 28위와 58위로 상승했다. ◆LG 약진,삼성 고전 1백대 브랜드에 포함된 LG 브랜드는 LG텔레콤 LG홈쇼핑 LG25 등 9개. 특히 LG텔레콤은 1·4분기 21위에서 2·4분기 11위로 10계단이나 뛰어오르며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신의 상식에서 배우겠습니다'라는 카피와 탤런트 배용준을 내세운 광고 마케팅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브랜드 왕국' 삼성의 이미지는 많이 훼손됐다. 1백대 브랜드 개수에서 LG에 1위를 내줬고 삼성증권,삼성전자의 센스·매직스테이션·하우젠,삼성캐피탈 등 5개 브랜드가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애니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의료원 삼성카드 래미안 싱크마스터 등은 전 분기에 비해 순위가 내려앉았다. ◆신용카드와 진로 브랜드 추락 신용불량자 급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신용카드 브랜드들의 브랜드 파워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 1·4분기에 41위였던 삼성카드는 52위로 11계단이나 밀렸다. 이 바람에 삼성카드를 제친 LG카드 역시 47위에서 49위로 떨어졌다.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국민카드는 박 선수의 부진으로 62위에서 81위로 급락했다. 진로의 참眞이슬露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법정관리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바람에 전 분기에 13위였던 순위가 24위로 미끄러졌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