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우연히 들렀던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 전시장에서 재미있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진흙탕 투성이의 오프로드(비포장 도로)를 뚫고 오느라 온통 더러워진 차에서 운전자가 내리자 차 스스로 자신의 몸을 흔들어 진흙을 털어내는 모습을 담은 광고였다. 차에도 어떤 생명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듯했고 호기심에 그 차에 대해 물어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차가 바로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짚 그랜드 체로키다. 남자라면 누구나 차를 좋아하지만 특히 4륜 구동 SUV라고 하면 더 가슴이 뛴다. 4륜 구동은 어떤 기후든 어떤 길이든 가리지 않는다. 오픈카나 스포츠카와는 또 다른 SUV만의 강력한 파워와 어떤 상황에도 대처하는 능력은 그야말로 펄펄 뛰는 생명력의 상징 같다. 짚 그랜드 체로키는 단순히 터프함의 대명사는 아니다.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먼 4륜 구동 SUV는 더더욱 아니다. 푹신한 가죽 시트와 부드러운 액셀의 감각은 영락없는 고급 세단이다. 여기에 시원한 가속력과 코너링할 때 안정감을 주는 묵직한 핸들은 "정통 SUV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탄복을 자아내게 한다. 부드러움과 터프함, 지성과 야성을 동시에 갖춘 남성의 이미지와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술 대신 게임이나 운동을 즐기는 내게 드라이브는 가장 즐거운 취미 가운데 하나다. 대학원 공부와 연기를 병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따금씩 직접 운전대를 잡고 야외로 돌진한다. 오프로드와 온로드(포장도로)를 가리지 않는 짚 그랜드 체로키의 편안한 승차감 때문에 온로드를 주행하다가도 오프로드를 만나면 의도적으로 핸들을 꺾는다. 날카롭고 정확한 그러나 유연한 코너링은 짚의 설계 전문가들이 60년 이상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설계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말해준다. 경사진 언덕길이나 질퍽거리는 진흙길이 전혀 짜증스럽지 않다. 짚 그랜드 체로키와 함께라면 마음은 언제나 푸른 자연 속에 있다. < '스크린' 주연 탤런트 박정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