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통신 기술로 달린다.' 첨단 전자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창문은 물론 디지털 카오디오·위성라디오·CD·DVD 등의 각종 멀티미디어까지 자동차의 진화속도는 눈부시다. 2010년께는 자동차 제조비용의 40∼50%를 전자부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화의 확대로 차량내부 배선의 종류와 갯수는 대폭 늘어났다. 그만큼 차량의 무게는 늘어났고 연비는 저하됐다. 동시에 차량 설계도 훨씬 어려워졌다. 운행중 차량의 고장 발생비율 역시 대폭 늘어났다. 그 결과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회사들은 간편하면서 손쉽게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차량용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IVN·In Vehicle Network System)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섰다. 작년 5월 독일 지멘스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05년부터 양산되는 차종에 이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다량의 배선을 2개의 통신라인으로 대체해 각 기기를 신속,정확하게 제어한다. 멀티미디어 기기는 'MOST(Media Oriented Systems Transport)'라는 자동차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통해 제어하고,다른 기기는 CAN(Control Area Network)이라는 제어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이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하면 운전자는 자동차를 한층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오디오·CDP·튜너·앰프·모니터·DVD 플레이어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를 지금처럼 개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하나의 모니터상에서 통합,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에어컨·히터·전조등·실내등·제동장치·도어 및 창문 개폐·엔진관리 시스템·변속기 등을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자동차 주행시의 RPM이나 엔진의 온도·진동·소음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기판으로 보내 운전자들은 수시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최적의 상태로 차량의 운행을 관리하는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