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고 패션'이 뜨고 있다. '옥고 패션'이란 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주인공 정은(정다빈)과 경민(김래원)이 입고 나온 의상.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동대문 패션몰 점포들이 앞다퉈 이 드라마 의상을 취급하고 있다. 양 옆에 세로 줄무늬가 있는 트레이닝 팬츠가 대표적이다. 두 주인공이 자주 입고 나오는 옷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운동복으로 팔렸는데 요즘엔 외출복으로 바뀌었다. 명동 밀리오레에서 트레이닝 팬츠를 파는 강정은씨(24)는 "매출의 절반을 트레이닝 팬츠가 차지한다"며 "정은이가 자주 입는 빨간 색과 파란 색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정은이가 입는 주름 많은 블라우스 '셔링 티셔츠'와 건빵바지의 일종인 '카고 팬츠'(사진)도 인기다. 셔츠는 로맨틱한 인상을,바지는 발랄한 느낌을 준다. 남대문 메사에서는 여성 캐주얼 점포 1백47곳 중 30곳이 '정은이 패션'을 취급한다. 남자 주인공 경민이가 유행시킨 품목은 아무렇게나 자른 것 같은 '아웃커팅 티셔츠'와 '민소매 티셔츠'. 어깨가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준다. 명동 밀리오레에서는 남성 캐주얼 점포의 60∼70%에서 '경민이 패션'을 팔고 있다. 한편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인터넷몰 두타닷컴(www.doota.com)에서 31일까지 '옥탑방 고양이처럼 입기'라는 이벤트를 벌인다. 두타에서 구입한 드라마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면 우수작을 선정해 옷값을 돌려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