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구입 시기 지금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정부가 특별소비세를 인하하면서 승용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제철을 만나게 됐다. 때마침 각 업체들이 판매조건을 대폭 완화,할부금리를 낮췄고 일부업체는 무이자할부판매에 나선 상태다. 게다가 차량을 구입할 때 각종 경품까지 제공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승용차를 사기에는 좋은 시점이다. 가전 제품도 특소세 인하 외에 판매경쟁으로 끼워팔기 등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어 지금이 '살 시기'다. 특소세 인하로 국산차는 최소 17만원,최대 2백55만원까지 싸졌다. 수입차의 경우 9백50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지는 차종도 있다. 그동안 특소세는 △1천5백cc 미만 승용차에 7% △1천5백∼2천cc 10%,2천cc 이상에 14%가 부과됐다. 그러나 이번 세율 조정으로 배기량 기준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면서 △2천cc 미만은 5% △2천cc 이상은 10%로 세율이 낮아졌다. 소형차는 17만∼25만원,준중형(1천5백cc급)은 25만∼31만원,중형(1천5백∼2천cc)은 95만∼1백14만원,대형(2천cc 이상)은 1백15만∼2백55만원 인하된다. 수입차의 경우 판매 1위 차종인 도요타 렉서스 ES300 모델(5천6백80만원)은 1백50만원,BMW 745Li(1억7천2백만원)는 5백만원,벤츠의 최상급 모델인 CL600(2억7천만원)은 9백50만원이나 인하된다. 업계는 특소세 인하에 앞서 각종 판매조건을 크게 완화한 상태다. 이 조건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아차 GM대우차 쌍용차 르노삼성차가 1년간 무이자할부 혜택 및 취득세 할인,에어컨 무상장착,고급호텔 무료숙박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 이후 판매추이를 봐가면서 다음달부터는 판매조건을 바꿀 수 있다"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면 아무래도 이달 중 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PDP TV는 지난 2001년 특소세율이 대폭 인하된데다 가격 또한 크게 낮아진 상태여서 이번 특소세 인하 혜택은 미미하다. 프로젝션 TV 역시 올해 들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특소세 인하폭 이상으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에어컨의 경우 특소세율이 20%로 상대적으로 높고 시장 구조도 낮은 가격의 저가 보급형 제품에서 프리미엄 고급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특소세 인하가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홍열·강동균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