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용품 업계를 3분하고 있는 빅 브랜드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 그리고 나이키골프가 국내 시장을 놓고 뜨거운 열전에 돌입했다.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나이키골프는 아니카 소렌스탐(캘러웨이), 최경주 및박세리(테일러메이드), 타이거 우즈 및 박지은(나이키골프) 등 슈퍼 스타를 내세운스타 마케팅으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축적해온 세계적 골프용품 업체들이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그동안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뒷전이던 나이키골프. 나이키골프는 최근 단조 RF380, 420 드라이버와 프로콤보 아이언세트, 그리고 T-40 페어웨이 우드와 블루칩 퍼터 등을 새로 국내 시장에 들여와 대대적인 마케팅을펼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상급자용 제품 밖에 없어 판촉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던 나이키골프의이같은 공격적 변신은 골프용품 최대 소비자인 '주말골퍼'를 사로 잡을 제품 라인업을 갖춘 데 따른 것. 이번에 선을 보인 신제품은 모두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을 유난히 부각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이키골프코리아 오나미 대표는 "나이키골프클럽이 '다루기 어렵다'는 인식을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이번에 나온 신제품"이라며 "상급자용 클럽을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았다고 보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나이키골프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타회를 전국적으로펼치는가 하면 각종 매체에 부쩍 광고를 늘렸다. 또 130여곳에 이르는 대리점도 내년까지 200여곳으로 크게 늘리고 애프터서비스센터도 설립하는 등 그동안의 열세를 일거에 뒤집을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국내 골프클럽 판매 1위를 지키려는 테일러메이드코리아의 반격도 거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6∼7천만원씩 들여 제품 시타 행사를 꾸준히 벌여온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올들어 각종 대회 후원과 프로 선수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고있다. 최경주와 박세리 뿐 아니라 박남신, 전미정 등 국내 유명 프로 선수를 잇따라계약 선수로 영입한 것도 테일러메이드의 시장 지키기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라는 미국 본사의 지침에 따라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운용, 소비자를 붙잡는다는 복안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300시리즈 드라이버 후속 모델 500시리즈와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해 세분화한 아이언을 비롯한 풍부한 제품 라이업도 테일러메이드가내세우는 강점. 한때 한국 시장에서 독주하다 최근 2년 사이 테일러메이드에 추격을 허용한 한국캘러웨이골프 역시 이들 2개 업체와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한국캘러웨이골프가 내세우는 강점은 연간 500억원의 개발비용을 쓰는 캘러웨이미국 본사의 풍부한 연구개발인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력. 한국캘러웨이골프는 지난해 새로 내놓은 GBBⅡ 드라이버와 X-16 아이언, 그리고투볼퍼터, 헥스 골프볼 등의 제품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골프용품 판매점주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품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열고 있는 것도 제품력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한국캘러웨이골프는 또 오랫동안 확고하게 다져온 '치기 편한 골프클럽'이라는제품 이미지를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가 양분하다시피한 국내 골프클럽 시장에 나이키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형성된 클럽 3국지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맞물려 사활을 건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