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개항 이래 규모가 가장 큰 선박이 7일 인천항 5부두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 자동차 운반선인 타이코호(6만6천635t급)로 길이 262m, 폭 32.3m 규모이다. 타이코호는 종전 인천항 입항 최대 규모 선박이었던 탈리스만호(6만7천140t급.2000년 7월 입항)보다는 무게가 덜 나가지만 길이와 폭이 각각 21m, 0.1m 더 길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유일의 갑문항인 인천항의 경우 선박이 반드시 갑문을 통과해야 내항으로입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박 폭이 갑문 최대 폭 36m보다는 좁아야 입항할 수 있다. 36m의 갑문 폭에서 충격방지시설 1m와 선박 입항시 좌.우 여유 폭 각각 1m 가량씩을 빼고 나면 33m 폭의 선박이 입항 가능한 최대 선박이기 때문에 사실상 타이코호의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는 게 항만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타이코호 입항 때도 평소 1∼2명의 도선사가 승선했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3명의 도선사가 승선, 인천항으로 조심스럽게 선박을 유도했다. 타이코호는 인천항에서 굴삭기 7대를 실은 뒤 8일 오전 평택항으로 출항, 평택항에서 자동차를 선적한 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