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은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 비중이 유난히 높다. 국제선의 경우 항공사 직판은 10%선에 불과하고 여행사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여행사와의 효과적이면서도 신속한 쌍방향 정보교환과 업무처리가 영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여행업계 전용 홈페이지(www.airoz.com.www.auth.flyasiana.com)와 '인스턴트 메신저'는 기존 항공사 영업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됐다. 당초 이 서비스는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운영됐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손두형 상무는 "여행업계와 공동으로 구축한 B2B 판매네트워크로 인해 사람 중심의 업무 처리를 온라인 공간으로 바꿔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우선 'airoz.com'의 경우 각종 항공정보를 사내 공지와 동시에 전국 여행사에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노선별 기간별 계절별 가격이나 운항일정 변경사항뿐만 아니라 △각종 수수료 △전자세금계산서 △여행사별 상품 등 다양한 정보들이 포함된다. 또 메신저 기능을 통해 특별 이벤트나 판촉 행사를 각종 직능별 단체에 선별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타깃 마케팅'도 한결 쉬워졌다. 이 회사는 또 업무별 연락처와 메신저 및 이메일 상담 도우미,신문고 등을 운영하면서 사후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auth.flyasiana.com'에선 개인 및 단체에 대한 가격할인과 항공권 유효기간 연장 요청이 가능하다. 2천1백22개의 여행사가 등록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처리건수는 6백72개,하루 총 방문객 수는 1천6백50여명에 달한다. 1천5백여개의 여행사에 5천2백70명이 가입한 '아시아나 메신저'의 경우 지역별 업무별 판매정보가 실시간 전송되고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채팅이 이뤄진다. 2001년 미국 9·11 테러사태 때는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여행사에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시스템을 해외 각 지점과 제휴 항공사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