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연내 민영화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6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의 매각을 위해 오는 9월 해외 증시 상장과 5억달러 규모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 이어 적절한 원매자가 나올 경우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주식 매각 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대한 장외 매각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하반기에도 국내외 시장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일단 해외 증권시장에 상장만 완료하고 DR 발행은 추후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주회사 형태인 거대 은행의 경영권을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문제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감안해 다시 한 번 논의가 필요하고원매자가 나선다 해도 매각 절차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연내 민영화가 쉽지 않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는 당초 우리금융에 대한 보유 지분을 현재의 87.7%에서 연내에 50% 밑으로낮출 계획이었다. 이 관계자는 연초에는 교환사채(EB) 발행도 추진했으나 시장 여건이 악화돼 현재는 DR 발행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리금융의 대내외 신뢰 구축 및 가치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은행 부문에서 9월 말까지 정보기술(IT) 통합을 마무리하고 업무 표준화는 우리금융의 새 시스템 구축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우리종금과 우리은행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카드사 지분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DR 상장이 이뤄지면 발행 물량, 시기, 가격 등은 공적자금관리위가 추후에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