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으로 교통대란과 함께 산업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청와대와 관계 당국이 철도노조 파업 참가자들의 대량 해고와 사법처리 방침을 잇따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대규모 동조파업에 나서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관련기사 A3,38,39면 노동계는 30일 정부의 잇따른 강경 대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노·정간 충돌이 격화되고 교통대란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철도노조의 3일째 파업으로 시민들의 출근길과 화물 운송이 큰 차질을 빚었다. 지난 29일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미복귀 철도원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30일 "불법을 용납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을 '법대로' 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날 정부의 강경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노무현정부의 노동정책을 집중 성토하는 등 대정부 공세에 나섰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을 비롯해 여객·화물 수송이 파행을 빚으면서 이날 전국적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국철 1호선의 혼잡이 극심했고 도로도 시민들이 새벽 일찍부터 출근길에 나서면서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까지 복귀한 철도 노조원은 파업 참가자 9천6백11명 중 14.5%인 1천3백81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률은 44.9%에 머물렀다. 화물열차도 4백34편 중 52편밖에 운행되지 않아 시멘트의 경우 평소 6만t의 3.3%인 2천t만이 수송되는 등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부산 대전 울산 등 전국 5곳에서 모두 8천여명(노동부 집계)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참여정부 개혁후퇴 규탄 및 2003년도 임단투 승리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도 민중연대와 함께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철도파업 무력진압 규탄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2일부터 금속산업연맹 1백여개 사업장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연대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t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