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옛 대신생명)이 '토털라이프케어(Total Life Care) 서비스'를 기치로 내걸고 7월1일 출범한다. 조응준 녹십자생명 회장(50)은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십자는 30여년간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아 왔다"며 "기존의 생명보험에다 의료정보와 헬스케어(건강관리)까지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생명은 헬스케어를 근간으로 하는 신상품을 내년 4월께 출시,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오는 11월께부터는 주요 영업점에 전문인력을 배치해 의료 및 건강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민영의료보험이 허용될 경우에는 병원 등과도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해 상호 보완기능을 갖춘 외국계 생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자산운용, 정보통신(IT) 분야 등의 경우 독립사업 단위로 운영하는 경영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투자의향을 갖고 있는 6개 외국회사와 8월4일부터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자산운용분야에선 인수합병(M&A) 기법 등을 활용해 당초 올해 목표로 잡았던 '1백50억원 적자'를 흑자로 돌려 놓을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이 경우 2003회계연도중 수입보험료 4천3백86억원에 1백50억∼3백억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조 회장은 "3∼5년 이내에 수입보험료 1조원, 당기순이익 1천억원 규모의 회사가 돼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상황을 봐 가며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