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흥은행[00010] 노동조합(위원장 허흥진)이 은행장실 점거와 전산센터 직원 철수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광교 본점 7층 은행장실을 점거하고 전산센터 소속 조합원들에 대해 근무지 이탈을 명령, 본점으로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노조는 은행장실을 점거한 뒤 경영진에 대해 "매각작업의 바람잡이 노릇을 하고있다"며 은행 매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이를 거부할 경우 모든 임원실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개인과 기업고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경찰병력 10여명이 은행장실 주변을 봉쇄한 가운데 노조원30여명이 은행장실 앞에서 농성중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경기지역 조합원 600∼700명을 본점 주차장에 집결시킨가운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전산센터 소속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16일부터 전산센터 직원 150여명이 본점에 집결해 철야농성을벌이고 있다"면서 "나머지 직원들은 오늘중 근무지를 이탈해 본점으로 속속 모이고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은행측은 "전산관련 부장급 이상 핵심요원 30여명에다 대체인력 20여명이 비상 대기중이어서 만일의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전산시스템 정상가동에는 전혀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