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계가 오는 9월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대해 작년 대비 4% 인상안을 제시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3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4%로 제시했으며 경기침체속 기업경쟁력 악화를막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키로 했다. 경총이 제시한 최저임금액은 월 53만4천490원(시간당 2천365원)으로 이에앞서노동계는 지난달 16일 작년보다 36.3% 인상된 월 70만600원(시간당 3천100원)을 요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훨씬 어려운만큼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수준인 8.3%를 넘어서는 건 곤란하다"며 "최저임금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경영계 입장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이와관련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 전반의 임금상승을 유발해 기업경쟁력의 악화를 가져오고 저임금 근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숙련 근로자의 고용불안을 가중시켜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경총은 또 노동계가 제시한 고율의 인상안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과 노동계가 최저임금 인상의 근거로 주장한 OECD의 '저임금 정의'가 잘못됐다는 점을 반박할계획이다. 이와관련 경총은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전체 근로자 정액급여의 36.5% 수준으로 미국(34.9%), 일본(34.9%), 스페인(28.8%)보다 높은 편이며 1인당 국민소득 대비최저임금도 51.2%로 일본(46.8%), 미국(39.5%)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OECD가 정의한 '저임금'은 '모든 풀타임 근로자 중간소득의 2/3에 미달하는 임금'인데 최저임금이 사회통념상 가장 낮은 임금수준을 의미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노동계가 이 개념을 사용, 요구액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게 경총 주장이다. 경총 경제조사팀은 "올해 최저임금 결정은 저임금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고용안정 뿐아니라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중소.영세기업의 어려움을 동시에 고려하는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 4차회의는 오는 20일에 열리며 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올해의최저임금 수준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