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손길승 회장이 SK글로벌[01740]분식회계 사건 등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회장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 회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손 회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보도가 있지만 형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중도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부회장은 그러나 손 회장의 유죄가 최종 확정될 경우에는 거취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때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유죄가 확정되면 손 회장의 거취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1심 선고공판 전날인 지난 12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도 손 회장의거취문제가 얘기됐으나 참석자 모두가 최소한 사실심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손 회장이 계속 임무를 다해주는 것이 타당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나 역시 전경련상근부회장으로서 그런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회장단회의에서 손 회장도 `내일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재계 대표로서 결함이 있게 되는데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부담스러운 심경의 일단을 피력하기도 하는 등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함께 "판결 이후 손 회장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번 재판과 관련해 손회장 등에 대한 탄원서를 전경련 차원에서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경련 차원의 탄원서를 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 부회장은 최근 정부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과 관련해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적 원칙에서 정부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을 때 얘기하지 않는다면 전경련의 존재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재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현 부회장은 지난 13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없애라, 독립경영을 하라고 하는 등 그룹 존재를 인정하지않다가도 무슨 일만 생기면 그룹쪽으로 오는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룹을 인정하려면 끝까지 인정하든지, 인정하지 않으려면 하지 말든지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취임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재벌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