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만 해도 가정용 세제는 단순했다.


주방세제 하나로 식기는 물론 싱크대 가스레인지까지 닦았다.


욕실 청소에는 '락스'가 전부였다.


90년대로 넘어오면서 달라졌다.


생활용품 전반에 다양화.세분화.전문화 바람이 불었다.


주거세정제(주방용)도 마찬가지.


주방 욕실 곰팡이 변기 등 용도가 다른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현재 주거세정제 시장에서는 옥시 '옥시싹싹',LG생활건강 '홈스타',피죤 '무균무때'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할인쿠폰 전문업체 CMS(www.cms.co.kr)가 전국 3백개 대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주거세정제의 6월 시장점유율(11일 현재)을 조사한 결과 옥시싹싹 홈스타 무균무때가 각각 41.4%,31.9%,23.2%씩 차지하고 있다.


옥시싹싹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55%로 정점을 이루다 겨울 들어 하향곡선을 탔다.


그 뒤는 홈스타가 이었다.


홈스타는 지난해 12월부터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뛰어올라 4월까지 기세를 떨쳤다.


최근엔 무균무때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4월만 해도 2.4%에 그쳤던 점유율이 5월에 19.8%로 솟구치더니 이달 들어 20%선을 넘어섰다.


최근 무균무때의 선전은 피죤이 사활을 걸고 판촉에 나섰기 때문.


이 회사는 TV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무균무때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섬유 유연제 '피죤'을 이을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김정호 마케팅팀장은 "무균무때 마케팅에 연간 30억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며 "살균력 비교 우위를 무기로 시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 역시 최근 '하나 더' 행사를 시작하는 한편 TV광고를 펼치며 시장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옥시싹싹 마케팅팀의 유정연 부장은 "보다 세분화된 첨단 제품을 계속 내놓음으로써 선두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88년 주방용 세제 '홈스타'를 시작으로 시장을 열었던 LG생활건강은 판촉전에서는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이 회사 홍보팀 오강국 과장은 "브랜드 인지도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주방 욕실청소 대행 이벤트와 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거세정제 시장 규모는 3백억원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 시장이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든 것과 달리 연간 20∼30%씩 성장하는 유망 부문이다.


업계는 앞으로 3,4년간은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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