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오는25일부터 재개된다. 금강산관광 재개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방북했다가 13일 돌아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아태 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과 강광실 실장, 금강총회사 사장 등과 금강산관광 계획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금강산 관광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25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이 예정된 날짜에 재개되면 지난 4월25일 사스 전파를 우려한 북측의 요구로 해로 관광이 중단된지 꼭 두달만에 금강산 바닷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지난 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99년 6월 북한측의 관광객 억류로 45일간처음 중단됐었다. 정 회장은 "북측은 사스에 대한 우려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상봉을 계기로 우선 해로관광을 재개하고 도로상태를 봐서 7월중에 육로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착공과 관련해서 정 회장은 "6월 하순으로 시기를 잠정합의했으며 서울에 돌아가서 공동사업자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체육관 준공식은 사스 우려가 가신 후 쌍방이 성대히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7월중 육로관광 재개와 관련, "도로포장이 안돼도 시작은 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북에서 합의내용을 공동보도문이라는 형태로 발표하자고 제의해기꺼이 수용했다"면서 "북측이 이번 합의를 확고히 이행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양측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앞으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미 합의한경제협력사업의 내용들을 존중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적극 추진한다'고 밝혀 핵문제나 특검 수사에 관계없이 경협 사업들을 계속할 의지를 천명했다. 정 회장은 '핵문제 및 특검과 관련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느냐'는 질문과 관련,"민간 사업자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정치적인 사항을 서로 얘기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과 함께 방북했다 돌아온 김윤규 사장은 속초항 현대여객선터미널에서 정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동보도문을 낭독했으며 "북측은 사스에 대한 방역을 상당히 강화해 이번에 우리가 들어갈 때도 검역을 받았다"며 "금강산 관광이재개되면 검역 절차를 간소히 하는 등의 실무협의를 통해 관광객들이 불편이 없도록하자고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속초.서울=연합뉴스) 이종건.이정진기자 momo@yna.co.kr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