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데려온 우수인력을)나무 꼭대기에 올려 놓고 흔들면 가만두지 않겠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에서 어렵게 유치한 우수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초강수'를 썼던 내막이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공개돼 화제다.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삼성전자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윤 부회장이 미국 UCLA대 시스템공학 석사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면서 글로벌마케팅담당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해온 김병국 부사장을 흔들지 말라고 모든 간부들에게 엄명을 내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 99년 김 부사장을 영입한 직후 4백여명의 간부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토록 했다. 김 부사장이 어눌한 한국어로 간신히 프레젠테이션을 마치자 윤 부회장은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김 부사장을 나무 꼭대기에 올려 놓고 흔들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만약에 누구든지 그러면 내가 죽여버리겠다(I'll kill you)"고 선언했던 것.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내에 기반이 없는 우수 인재들을 그렇게라도 보호하지 않았으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경영 직전 일본인 고문 후쿠다씨가 사내의 외국인 왕따 분위기를 고발한 보고서를 이건희 회장에게 직보하는 '후쿠다 보고서 사건'이 벌어져 신경영을 촉발하는 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