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가 대우 상용차 매각을 위해 내달중 입찰을 실시키로 해 대우차 국내 5개 공장 처리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법인의 경우 대부분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우차 이종대 회장은 10일 "군산에 있는 대우상용차 매각을 위해 최근 KPMG를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내달중 입찰제안서를 국내외 업체에 발송, 본격적인 입찰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행히 대우상용차가 몇 달전부터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업체 3곳 가량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아직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간 대형트럭 2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대우상용차(전 군산 공장상용차 부문)의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우차 국내 5개 공장 처리가 지난 2000년 11월 최종 부도난 이후 3년여만에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대우차 창원.군산.승용차 공장은 작년에 GM에 인수됐으며 부산 버스공장은 지난 4월 영안모자측에 매각이 완료됐고 조건부 인수키로 한 부평공장(대우인천자동차)의경우 하반기부터 2교대 체제를 가동키로 해 조기 인수가 유력한 상태다. 이 회장은 GM의 부평공장 조기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GM이 최대한 이윤을 남기는 구조로 매각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고 조기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GM-상하이가 인수를 추진중인 중국 옌타이 엔진 공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GM-상하이와의 중국 엔진공장 매각협상이 `종결됐다(terminated)'는 외신보도가 있었으나 협상 주체들이 벼랑끝까지 가는 협상 전략 때문에 그렇게 비춰진 것"이라며 "옌타이 공장을 인수하려는 GM이나 매각하려는 대우차나 (엔진공장을 상대에게 사고 파는 게)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법정관리중인 인도공장은 부실화가 너무 심해 매수자가 없는 상태라매각이 어려울 것 같다"며 "폴란드, 루마니아 등 나머지 해외법인 처리도 해당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참여한 경우가 많은데다 특히 동구권은 인력 구조조정도 쉽지 않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으며 아직 해결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폴란드 해외법인만 하더라도 채권단과의 협의가 1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태"라며 "해외 법인 문제가 모두 마무리되는데는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는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인도, 이란, 이집트, 리비아,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11개국에 15곳의 해외 생산법인(완성차 13곳, 부품 2곳, 총 연산 101만대)을 갖추고 있었으나 GM의 대우차 인수당시 인수된 해외생산법인은 베트남 법인이 유일하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