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월중 기업들의 은행대출 증가액이 22조원에 달해 작년 한햇동안 증가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올들어 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은행대출에 매달리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월중 기업대출 증가액은 2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 37조6천억원의 58.8%에 달했다. 또 전체 은행대출액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6.9%에서 올 1~4월에는 72.0%로 2배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은행대출 수요가 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들의 은행대출 증가액이 19조7천억원으로 작년 한해 증가액(39조4천억원)의 50%를 기록했다. 지난해 1조8천억원 줄었던 대기업들의 은행대출도 올 1~4월에는 2조4천억원 증가했다. 한편 기업대출 급증세와 달리 가계대출은 1~4월중 8조2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가액(65조3천억원)의 12.6%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서도 지난 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천억원으로 4월 같은 기간의 증가액 1조원에 비해 1천억원 적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나 주식 등 직접금융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기업대출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대출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은행들이 다시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