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문제가 이번 주말 고비를 맞는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매각을 놓고 예금보험공사와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주말 구체적인 가격을 놓고 협상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는 정부의 은행 일괄매각 추진에 맞서 오는 29일 하룻동안 조흥은행 노조가 시한부 경고파업을 벌인다고 선언했다. ◆ 매각협상 진전 =지난달 말 신한회계법인 재실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예보는 신한지주가 애초 제시했던 주당 6천1백50원을 하한선으로 정한 반면 신한지주는 카드채권 부실 증가 등을 이유로 조흥은행 주당 가격을 5천원 밑으로 산정,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이처럼 입장차를 보였던 양측이 직접 만나 가격조율을 벌이기로 한 것은 주간사를 통해 어느 정도 가격문제에 접근을 본 때문인 것으로 금융계는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당초 방침대로 조흥은행은 반드시 팔릴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조흥은행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측도 가격이 결정적인 변수이긴 하지만 조흥은행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 조흥노조 파업 선언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임에 따라 노조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용산구 청파동의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사가격 외압 시비 등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무리한 일괄매각 방침을 중단하라"며 "재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조흥은행의 독자생존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노총과 금융노조는 29일 시한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일괄매각을 강행한다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고 전조직의 역량을 모아 투쟁해 나갈 방침이다.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입출금이나 대출, 어음결제, 수출환어음 매입 등 모든 영업에 차질이 생겨 1천만명에 달하는 개인고객과 8천여 기업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더욱이 조흥은행은 서울지방법원 등 전국 28개 법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의 거래를 맡고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