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주 성장우선 방침을 표방하며 콜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한은의 성장우선책은자칫하면 부동산 버블과 함께 중앙은행 권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성장 모멘텀이 명백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중앙은행이 성장문제에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성장률 저점 마지노선(4%)만 제시하고 고점은 제시하지 않는 기회주의적방식은 훗날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는데도 물가가 여전히 목표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이유를 들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경제주체들은 금리는 떨어지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는 자산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씨티은행은 경고했다. 씨티은행은 이번 콜 금리 인하로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이에 힘입어 곧 소비회복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은이 추경예산이 집행되는 동안 몇달간은 추가 조치를 취하기를 꺼릴테고아파트 가격목표를 포기했다 해도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에 더 이상 완화정책을 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당분간 금리 동결의 근거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