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사간 임단협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신동혁 은행연합회 회장을 비롯 31개 금융회사 대표와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 및 각 금융기관 노조지부장들은 19일 은행연합회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산별교섭을 시작했으나 교섭위원 선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렬됐다. 사용자측은 신 회장을 대표로 각 은행의 부행장급을 교섭위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노조측은 교섭의 효율성을 위해 행장급이 교섭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양측은 두차례의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으나 결국 오는 22일까지 막후협상을 벌이기로 하고 첫 교섭을 결론 없이 끝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날 "교섭위원에 행장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은행연합회를 사용자측 대표로 인정한 산별교섭 체제를 깨고 과거 방식인 은행 대표간 공동교섭 형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