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명동상권에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속속 들어선다. 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가 오는 21일 퍼시픽호텔 옆에 명동점을 열고 사흘 뒤인 24일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세종호텔 부근에 명동2호점을 연다. 6월초에는 까르네스테이션이 을지로2가 동양증권빌딩 지하에 명동점을 개점한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명동에 매장을 낸 패밀리레스토랑은 TGI프라이데이스(95년)와 토니로마스(96년) 2개 뿐이었다. 2000년대 들어 명동이 '젊은이 상권'으로 탈바꿈하면서 지난해 아웃백스테이크와 베니건스가 명동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6월초까지 패밀리레스토랑 3개 점포가 추가로 들어서면 명동은 강남역이나 홍대앞에 버금가는 패밀리레스토랑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동안 명동에 패밀리레스토랑이 적었던 것은 임대료 부담이 커 이익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매장이 커야 하고 주차장까지 갖춰야 하는 패밀리레스토랑으로서는 명동 진출이 쉽지 않았던 것.더구나 9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젊은이 상권'이라기 보다 '직장인 상권'에 가까웠다. 그런데 외환위기 후 명동상권에 패밀리레스토랑 잠재고객인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이 명동 진출에 서두르게 됐다. 명동에 진출한 기존 패밀리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주차장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 들어서는 패밀리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주차시설을 갖추는 추세다. 4층짜리 자사 건물에 입점하는 마르쉐 명동점(3백석)의 경우 건물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아웃백스테이크 명동2호점(2백16석)도 주차시설을 갖추게 된다. 명동에 패밀리레스토랑 매장이 늘어나는데 대해 이 지역 선발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 관계자는 "명동은 워낙 상권이 커 몇 곳이 늘어난다 해도 기존 매장이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라며 "상권이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