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초고금리 단타 대출'이 성행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의 단기 운전자금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은행 문턱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명동과 강남 일대 대금업체들이 취급하고 있는 고금리 단타 대출은 대출기간이 최소 10일에서 최대 30일,대출이자는 월 9∼11%(연 1백8∼1백3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종류는 거래처 결제를 위한 결제자금 대출,타 업체에서 받은 어음을 맡기고 액면금액의 50%를 빌려가는 어음견질 대출,전세계약서를 맡긴 후 돈을 빌려가는 전세권 대출,무역자금 대출,교환자금 대출 등이다. 대금업체들은 특히 대출 최저한도를 5천만원으로 설정,3천만원 이하 대출에만 적용되는 대부업법상 이자 제한(연 66%)을 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D대금업체 관계자는 "명동 사채시장마저 얼어붙은 요즘 대금업체마저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급전 조달 창구는 완전히 막힌다"며 "제도권 금융사로부터 외면받는 중소기업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는 이상 고리 단타 대출은 필요악"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