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主冠 < 연세대 교수.노어노문학 > 우리는 지금 지수 시대에 살고 있다. 물가지수 주가지수 같은 경제지수는 신문이나 TV에서 매일 접하는 수치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경제지수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한번씩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수다. 바로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 △감성지수(Emotional Quotient) △카리스마지수(Charisma Quotient) △개발지수(Development Quotient) △도덕지수(Moral Quotient)다. 지능지수(IQ)는 공부와 관련하여 머리가 좋으니 나쁘니 하며 다양한 담론을 창출하는 지수다. 특히 부모들은 "우리 자식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탈"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부모들의 착각이다. 미래 성공가능성을 노력보다 지능지수에 기대는 사람일수록 IQ를 금과옥조로 여긴다. IQ는 지적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일 뿐이다. 지능지수 외에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감성지수(EQ)다. 학업이나 직장에서의 성공요인이 IQ인 것으로 생각했으나,여러 연구결과 EQ가 결정요인이라는 것이다. EQ란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조절해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행동화하는 능력을 수치화했다. EQ가 높은 사람은 감정통제력,인내심,지구력,충동억제력,타인에 대한 감정 수용능력이 높다. 그러나 EQ영역이 너무 넓고 주관적이라 수치로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EQ의 높고 낮음을 가늠해 볼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IQ가 출세와 성공의 20%를 보장한다면,EQ는 나머지 80%를 보장한다'고 했다. EQ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지수로서 사회 전반적으로 EQ에 대한 붐이 확산되고 있다. 카리스마지수(CQ)는 지능지수와 감성지수에 이어 인간의 능력을 재는 척도로 새롭게 등장한 기준이다. 카리스마란 남을 끌어당기는 강한 개성과 매력,지도력과 통솔력을 의미한다. 우리가 말하는 카리스마란,타인에 대한 흡인력과 공동체 안에서의 신뢰감 지도력 등을 포함하는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구성원들을 고양시킬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신뢰감과 전문적 식견을 갖추며,타인의 동참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다수 대학의 교육목표는 일반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있다. IQ EQ CQ는 세속적인 성공이나 출세를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수들이 우리 인생을 끝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상아탑을 떠나면서 잊는 것이 자기 개발지수(DQ)다. 사회에 나가서도 꾸준히 자기 개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남한테 뒤지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거 기억 속에 멈추어 살며 자기 개발을 등한히 한다. 특히 명문대 졸업장이 무슨 자격증이라도 되는 양 평생 자랑하며 사는 사람을 보게 된다. 어릴 때 반장 한번 하면 평생 반장인줄 알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보다는 말없이 자기개발을 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성공 뒤에는 자기개발의 노력이 숨어있다. 과거에 그를 알던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폄하하거나,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그것은 자기개발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도덕지수(MQ)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올바르게 처신하는 법을 배우는 도덕성을 개발하는 지수,즉 사람이 얼마나 양심적인가를 측정하는 지수다. MQ는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향상시켜야 한다. 올바른 시민 의식과 의무는 모두 MQ와 연관된다. MQ가 높은 사람은 늘 남을 배려하거나 섬기는 자세를 갖는다. MQ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평생 쌓아놓은 명예를 한 순간에 날리기 쉽다. 특히 부정부패 뇌물사건 등에 연루되어 여생을 부끄럽게 살아갈 수 있다.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고 슬프게 한다. 그동안 학교나 가정에서 IQ를 성공의 비결로 여겼으나,그것은 다른 지수에 비할 때 허상이다. 따라서 성공하여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기 위해서는 EQ DQ MQ 개발에 힘써야 한다. 특히 MQ는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다 퇴장하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지수다. 도덕 불감증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MQ의 향상이다. chojk@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