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국제회의장에서 개막되는 신품질컨벤션은 국내 기업의 품질 수준을 한단계 높여 명실상부한 선진 기업으로 만들자는 행사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신품질포럼. 지난해 1월 출범한 이 단체는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경영자와 대학 교수, 민간기업 연구소장 등 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 윤홍구 동양매직 사장, 이문원 풍산 사장, 이재욱 노키아티엠씨 회장, 조영선 현대엘리베이터 전무, 이순용 한국품질재단 이사장(동국대 명예교수), 박성현 서울대 교수, 김형욱 품질경영학회 회장, 윤상운 연세대 교수,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 등이 이 포럼의 회원이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고 오명 아주대 총장이 2대 위원장으로 지난 3월 취임했다. 이 포럼이 발족된 것은 그동안 국내 산업이 펼쳐온 품질운동이 더이상 성장동력으로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품질경영에 관한 수많은 모델과 포상제도가 나왔지만 여러 면에서 미흡했다는게 신품질포럼 참가자들의 생각이다. 윤상운 연세대 교수는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협공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부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혁신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품질포럼이 밝히는 '신품질'은 제품의 성능과 내구성 등 물적 개념의 품질에서 한걸음 나아가 전체 경영의 품질을 높이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점점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품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가치를 창조하는 '창조적 품질' △품질과 비용 스피드 가치 차별성 등을 포괄하는 '경쟁우위 품질' △프로세스, 시스템, 기업문화 등을 혁신하는 '경영 품질'의 세가지가 어우러진 총체적 품질 개념을 들고 있다. 신품질포럼은 그동안 품질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신품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열리는 신품질컨벤션은 지난 1년간 신품질포럼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국내외 품질경영 우수업체들의 사례 발표와 미국 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상(MBNQA) 판정위원을 비롯한 해외 기업인들의 연설 등으로 짜여졌다. 행사 첫날에는 개회식 및 축사, 신품질대상 시상식 등으로 공식 순서가 시작된다. 먼저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이 '21세기 기업을 위한 품질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국내 신품질 대상 및 혁신상 수상업체들이 성공적인 품질경영 사례를 발표한다. 14일엔 미국 국가품질상 판정위원이면서 텍사스 네임플레이트사(TNC)를 이끄는 데일 크라운오버 회장이 기조연설을 한다. IQNet(국제인증네트워크)의 한스 부저 사무총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었던 유럽 품질전문기관들과 기업들의 사례에 대해 특강한다. 고경봉.문혜정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