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신용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했을 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 대규모 퇴출 등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던 신용협동조합이 12일 한국 신협운동의 시발지인 부산시 중구 보수동 부산가톨릭센터에서 새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신협 중앙회는 12일 이 곳에서 임기석 중앙회장과 김정배 전국신협인 동우회장 ,최종규 부산지역협의회 회장 등 전국의 신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 신협을 처음 도입한 `메리 가비리엘라 수녀 10주기 추도식'을 가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생인 가브리엘라 수녀는 1960년 5월 1일 한국인 26명과 함께 2천700환을 공동출자해 국내 최초의 신협인 `성가신협'을 설립하는 등 한국 신협운동을 이끈 인물로 1993년 5월 12일 타계했다. 신협 중앙회는 매년 서울에서 추도식을 가졌으나 올해는 `신협운동의 정신을 되살리고 새 출발을 다짐하자'는 의미에서 시발지인 부산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신협은 1997년말 전국적으로 1천657개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만 115개의 부실 신협이 문을 닫는 등 외환위기 이후 450개가 무더기로 퇴출과 합병 등 구조조정됐으며올해부터 자정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부산지역 신협 실무자책임자협의회 장상만 회장(56.부산청십자신협 전무)은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신협운동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자성의 차원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시발지에서 가브리엘라 수녀 추도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