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이 이틀째를 맞이하면서 수출입 화물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부산지부 남부지회 소속 조합원 300여명은 9일오전 9시부터 4시간여동안 신선대부두에서 집회를 갖고 이틀째 경고파업을 벌였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각자 몰고온 300여대의 화물차를 타고 신선대부두를 출발, 부두로를 거쳐 김해까지 저속운행을 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부산시내를 통과하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남부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신선대부두 뿐만아니라 경부고속도로 입구 만남의 광장과 원동IC에서도 각각 집회를 갖고 화물차 관련 악법철폐와 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화물차 등을 이용한 부두 봉쇄 등의 강경조처는 취하지 않았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국도 등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비조합원들의 트레일러운행을방해했다. 이로인해 트레일러운행이 중단되면서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평소에 10%선에 그쳤다. 부산항 전체 물량의 20%를 처리하는 신선대부두의 경우 평소에 하루 평균 20피트 기준 4천300개의 컨테이너를 반출입했으나 이날은 15%에 그쳤다. 감만부두와 허치슨부두, 우암부두, 감천항의 컨테이너 터미널도 이날 반출입 물량이 평균 10%선에 머물렀다. 이같은 컨테이너 수송차질에 따라 신선대부두 10억원을 비롯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부두들은 5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본 것으로 운영회사들은 추정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일단 오는 10일까지경고성 파업을 벌이며 사태추이를 보면서 10일로 예정된 고 최복남(44) 김해지부장의 장례식이후 투쟁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부산과 경남 김해시, 양산시까지 관할하고 있으며 전국단위의 개별조직인 위.수탁지부 소속 조합원을 합칠 경우 전체 6천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부산항에서 처리되는 하루 평균 8천여개(1만6천TEU)에 달하는 컨테이너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집단행동을 벌일 경우 국내 컨테이너물량의 80%를차지하는 부산항 부두운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도 파업확산에 대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해양청은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확산될 경우 선박을 이용한 부산-경인지역간 화물운송량을 늘릴 계획이며 긴급한 화물에 대한 철도 운송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중앙교섭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일부 강경 조합원들이 타사의 화물차운행을 방해하는 등 우발적인 행동을 벌일 것으로 보고 주요 지점에 11개 중대 규모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박창수.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