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세계 해운경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8일 "사스 여파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고도성장 기조가 흔들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상승국면에 진입한 세계 해운경기가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역내항로 물동량은 향후 3년간 2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스 여파로 성장세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해운경기 상승세를 주도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사스로 인해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해운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의 씨티그룹과 JP모건 등 세계적인 금융그룹들은 최근 중국의 올해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4%에서 6.4%로 1% 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도 사스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6%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사스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세계 해운경기 상승세를 견인했던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 해운경기도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