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업계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기존 수출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자사 상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좋은사람들[33340]은 고급 란제리 브랜드 `J'(제이)로 내의 업계 최초로 패션 본고장 프랑스에 진출한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1월 파리 국제 란제리 박람회 출품을 계기로 파리의 고급 백화점인 라파예트갤러리 측에서 입점을 제의해 왔다"며 "구체적인 협상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좋은사람들은 오는 8월말 이 백화점에 매장을 열 예정이며 남성 내의 세트 기준15만-20만원의 고가제품을 판매해 프랑스의 상류 소비계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좋은사람들 천종후 마케팅 부장은 "라파예트 진출로 캘빈클라인, 돌체앤가바나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프랑스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유럽과 미주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장기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방울[08900]은 인도 내의업체 맥스웰(Maxwell)사와 브랜드 수출 계약을 체결, 내의 업계 최초로 제품이 아닌 상표권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맥스웰사는 샤빌과 트라이 등 쌍방울의 브랜드를 도입해 제품을 생산, 오는 10월부터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쌍방울에 순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게 된다. 쌍방울 관계자는 "브랜드 수출 계약으로 인도 최대 내의업체인 맥스웰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인구 10억의 인도 시장 뿐 아니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내의업계에서도 일부 선진 업체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수출이 시도되고 있다"며 "철저한 브랜드 관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높여야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